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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개혁개방 이후부터 자연발생적이고 보편적이며 국제적인 사회현상이 자생적으로 생겨나고 있다. 이런 사회현상을 눈여겨보다 보면 자연스레 향후 중국부동산 투자의 트렌드를 읽어내는데 많은 도움을 주곤 한다. 이번 호에서는 최근 중국사회에서 보이는 다섯 가지 사회적 열기현상과 부동산과의 연관성을 찾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집단열 중국인들은 뭉치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지방별 동향의식이 강하다. 중국 비즈니스의 큰 축인 관시(关系)도 동향일 때 그 힘이 더욱 빛을 발한다. 이러한 집단열을 가장 잘 보여주는 예가 온주상인들이다. 2003~2004년 중국부동산시장이 활황이던 시절 아파트를 동단위로 공동구매했던 이들이 온주상인들이었다. 이들은 집단을 이루어 분양가를 할인해서 구매할 수 있었고 아파트를 분양받자마자 카르텔을 형성해 분양주택의 가격상승을 주도하여 많은 시세차익을 남기곤 하였다. 전반적으로 한국인의 부동산 투자패턴은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반면 중국인의 투자성향은 집단주의가 강하다고 볼 수 있다.
과시열
중국의 부자들은 홍콩에서 인기가 높다. 물건을 살 때 비싸도 깎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보통시민들이 물건을 살 때 값을 흥정하는 것이 일상사지만 월광족(20~30대의 소 황족세대)과 부자들은 물건값을 깎으려 하지 않는다. 중국에서는 남에게 과시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배급위주의 생활환경 속에서 유행과 담을 쌓고 지낸 중국인들에게 브랜드 제품은 개혁개방과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오늘날의 중국은 과시열을 넘어 사치열로 넘어가고 있다. 이는 부동산에도 반영이 되어 부동산 개발상들은 앞다투어 자체 브랜드를 만들었고 인민폐로 몇 백에서 몇 천만위엔이나 하는 고급주택을 지어 과시열에 빠져든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도박열
중국에서 공공연히 도박을 할 수는 없지만 중국인의 도박에 대한 열정은 부동산시장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도박에 가까운 무모한 부동산투기가 그것이다. 최근에 재미있는 예가 하나 있다. 한 개발상이 부동산시장이 안 좋아지자 先분양을 하면서 분양대금을 일시불로 내는 사람에게 사채금리 격인 3%로를 매달 이자로 주겠다고 한 것이다. 예를 들어 총 가격이 200만위엔인 아파트를 대출 없이 현금으로 先분양 받으면 3%의 이자인 6만원을 매달 분양 받은 사람에게(방산증 나올 때까지) 지급하겠다는 말이다. 만일 개발상이 사라질 경우 법적보호를 받기 힘들기 때문에 도박에 가까운 투자라 할 수 있는데 알게 모르게 이런 조건으로 先분양 받으려는 사람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향학열
중국학생이 죽도록 공부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출세와 돈을 벌려면 공부하는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향학열이 담을 넘어 해외로 향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유학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는 것이다. 중국으로 돌아온 해외유학파 출신들의 라이프 스타일은 독립된 자신만의 공간을 가지길 원하였고 이러한 젊은 엘리트들의 프라이버시를 강조한 생활모습은 대학생들이나 젊은 회사원들 사이에서 로망이 되었다. 이후 이들은 우리나라의 오피스텔과 유사한 독신자 아파트의 수요를 창출하였다.
해외진출열
이민족의 침입을 피해 남송과 명나라말기부터 진행되었던 중국인들의 해외진출은 근세에 들어 미국의 동서 횡단철도부설, 하와이 사탕수수밭, 파나마 운하 부설 등 대규모 공사장으로 이민을 떠났다. 그리고 현재는 중국기업들이 조우추취(走出去)란 붐을 타고 글로벌기업을 인수 합병하여 해외로 진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에 중국인들의 부동산 구입이 늘어났고 동남아에서는 현지화교들과 연계하여 부동산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고 미국에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시장에 비교적 저렴하게 나온 부동산 매물들을 중국인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사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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