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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술칼럼> 부동산 전시회를 다녀와서 (조회:461추천:218) 2008-04-01 12:55:20
작성인: 김형술    트위터로 보내기페이스북으로 보내기

요즘 집밖을 나가보면 바람이 기분 좋게 불어오고 햇살은 봄기운을 가득 머금고 대지를 비춰대는 것을 보니 상하이의 축축한 겨울이 가고 이제 봄이 오긴 왔나보다. 필자도 지난 주말 날씨가 너무 좋아 어딜 갈까 생각하다가 직업은 못 속인다고 나들이 겸해서 올해 들어 처음 상하이에서 열린 부동산 전시회장을 방문해 보았다. 이번 호에서는 3월14일부터 17일까지 열린 상하이부동산전시회를 통해 향후 부동산시장의 트렌드를 미리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트렌드 읽기.
1.discount
이번 3월 부동산 전시회의 주요 테마는 할인이다. 참가업체부스의 상단에는 00%할인이라는 말이 큼직하게 붙어 있었다. 이 때문인지 전시회에 방문한 방문객들은 어디서 얼마만큼 할인을 하는가가 큰 관심사였고 개발상들은 이에 부응하듯 경쟁적으로 할인 마케팅을 펼쳤다. 예를 들면 昆山浦园의 경우 전시회기간 중 분양신청을 하면 분양가의10%를 할인해주고 전시회 이후에는 6%할인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어 눈길을 끌었다. 최저할인으로는 世贸蝶湖湾에서 2%까지 할인해주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중국 넘버원 개발상인 완커의 할인정책이 기타 개발상들에게도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향후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기 전까지는 할인정책이 한동안 지속 될 것으로 보여진다.

2.눈 가리고 아웅 하기
대부분의 참가업체가 기존에 `'㎡당 000元'이라고 가격을 홍보하던 것을 '`총 가격이 000元'이라고 홍보하고 있었다. 한 마디로 소액자금으로도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을 적극 홍보함으로써 소비자의 지갑을 열어보려는 심리인 것이다. 조금 더 진화한 마케팅으로는 아파트와 차량을 함께 묶은 상품을 내놓아 젊은층을 공략하는 마케팅을 보여주었다. 주택의 총 가격을 낮게 만들어 홍보하다보니 이번 전시회에는 평형대가 대부분 50~90㎡의 소규모가 주류를 이루었다. 소형이어야 총 분양가격이 낮고 대출이 용이하기 때문에 개발상 입장에서는 시장의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앞 다투어 밀고 있는 전략적인 상품이 된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당 가격을 산정해보니 결코 싸지는 않은 곳이 많았다. 이런 것이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3.상하이가 없다.
이번 부동산전시회에 참가한 업체의 상당수가 상하이가 아닌 상하이 위성지역을 분양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상하이 시 중심을 포함해 중요지역의 분양은 정부의 분양통제의 영향과 구매위축심리 때문인지 홍보 부스를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대부분이 상하이외곽이나 교외지역의 분양물건이 많았으며 저장, 장쑤, 안후이 등의 홍보관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이는 상하이의 경우 가격은 있으나 시장이 없어 개발상들이 상하이내의 분양은 신중을 기울여 분양타이밍을 잡으려 하는 것 같고 지방업체가 상하이전시회에 참여하는 비율이 늘어난 것은 지방 건설경기도 안 좋다는 반증으로 볼 수 있었다.

4.초라한 파티
작년까지만 해도 부동산 전시회를 가보면 인산인해를 이루어 전시회를 보는 것인지 사람구경을 온 것인지 구분이 안 되었고 경품행사를 하는 곳이 있으면 줄이 안보일정도로 늘어져 있는 광경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전시회는 필자가 주말에 찾아갔음에도 불구하고 예전보다는 방문자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상황을 전시회장에다 옮겨 놓은 듯하였다. 전시회 참여업체도 줄어서 전시회장의 주요 동선을 제외하고는 비어져 있는 공간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고 할인행사를 하지 않는 곳에서만 경품행사를 간헐적으로 해서 이전에 보았던 장대한 줄서기를 볼 수 없어 아쉬웠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향후 부동산시장의 트렌드를 분석해보니 시장이 활성화되기까지는 할인정책의 유지와 소형 평형대의 약진이 예상된다. 하지만 이러한 트렌드를 逆이용해 일부 업체의 경우 숫자놀음으로 투자자를 현혹 할 수도 있으니 각별한 주의를 바란다.

(참조: 5월1일~4일 상하이박람중심에서 부동산 전시회가 있을 예정이니 5월 나들이에 참조바람.)
공인중개사/김형술 133-116-12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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