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임대 수요가 신규 공급 면적을 소화하지 못하면서 상하이 A급 오피스 공실률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24일 차이신(财新)은 최근 여러 시장조사기관이 발표한 데이터를 인용해 올해 1분기 상하이 오피스 임대 시장의 순 흡수량과 임대료 수준이 전 분기 대비 하락하면서 공실률이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추세와 마찬가지로 상하이 오피스 시장은 공급 과잉 상태로 임차인은 전반적으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다이더량항(戴德梁行)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상하이 A급 오피스 순 흡수량은 8만 5800평방미터로 전 분기 대비 9.86%, 전년도 동기 대비 37.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상하이 A급 오피스 시장에 두 개의 프로젝트가 투입되면서 신규 공급 면적은 10만 8700제곱미터에 달했다.
글로벌 종합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는 공급 증가, 수요 약화로 올해 1분기 상하이 A급 오피스 공실률은 전 분기 대비 1.1%p, 전년 대비 2.9%p 상승한 20.9%로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오피스 시장 공급 과잉의 ‘레드 라인’으로 여겨지는 20%를 웃도는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1분기 상하이 푸시 지역 중심 상업지구의 공실률 상승 폭이 전 분기 대비 0.7%p로 가장 컸다. 푸동 지역 중심 상업지구의 오피스 공실률은 전 분기 대비 0.1%p 상승했으나 비중심 상업지구는 0.7%p 하락했다.
공급과 수요 관계가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에서 상하이 사무실 소유주는 세입자 유치를 위해 가격을 내리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CBRE 데이터에 따르면, 시장 임대료는 계속 하락해 1분기 상하이 A급 오피스 임대료는 전 분기 대비 0.7% 하락한 월 266元/㎡까지 떨어졌다.
상하이는 중국에서 사무실 재고가 가장 많은 도시로 이 수치는 최근에도 계속 상승 곡선을 그려 역대 같은 기간 공급 최고점을 앞두고 있다. 화동 지역 컨설턴트 겸 거래 서비스 부문 책임자 장위에(张越)는 “앞으로 6개월간 상하이 A급 사무실 시장에 약 96만 제곱미터의 신규 공급 물량이 들어와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공급이 계속 증가하고 기업의 비용 절감 의식이 강해지는 추세에서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