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구매 관망세와 여행 열기 고조로 올해 중국 춘절 연휴 기간(2월 10일~17일) 신규주택 거래량이 예년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차이신(财新)은 여러 시장 조사기관이 발표한 데이터를 인용해 춘절 연휴 기간 신규주택 거래량이 전년도 동기 대비 20% 이상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중즈(中指)연구원이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춘절 연휴 기간 중국 25개 대표 도시의 하루 평균 신규주택 거래 면적이 지난해 춘절 연휴 기간(2023년 1월 21일~27일) 대비 약 2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주거(诸葛)연구원이 모니터링한 10개 주요 도시의 신규주택 거래량은 하루 평균 30채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6% 하락하면서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부동산 구매 제한 완화 정책 효과로 4대 1선 도시의 거래량은 크게 상승했다. 춘절 연휴 기간 1선 도시의 신규주택 하루 평균 거래 면적은 전년 대비 10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춘절 연휴 귀성 인구를 중심으로 부동산 거래가 이뤄졌던 2선, 3·4선 도시의 올해 거래량은 전년도 동기 대비 각각 46%, 29% 감소했다.
중즈연구원 시장연구주임 천원징(陈文静)은 “춘절 연휴를 앞두고 일부 부동산 개발업체가 대대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여러 지방 정부가 ‘귀향자 부동산 구매(返乡置业)’ 우대 정책을 내놓으면서 주택 구매를 부추겼으나 시장 상황은 일부 도시에서만 부동산 판매처 방문이 증가했을 뿐 실제 거래로는 이어지지 않았다”면서 “일부 인기 지역과 귀향자 부동산 구매 혜택 정책을 내놓은 도시만 어느 정도 성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저연구원의 2024년 춘절 주택 구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절반이 춘절 연휴 기간 부동산을 보았지만 실제로 구매하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주거연구원은 1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춘절 연휴 기간 주민들의 높은 여행 열기가 부동산 구매 수요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신규주택 시장에 비해 중고주택 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베이커(贝壳)연구원이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춘절연휴 기간 중고주택 거래량은 전년도 동기 대비 70% 이상 증가했다. 이중 1선 도시는 전년 대비 3% 증가폭에 그쳤으나 2·3선 도시가 각각 98%, 65%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커연구원은 “중고 주택 거래량 증가는 지난해 춘절 연휴 기간 코로나19로 기저 지수가 낮았기 때문”이라면서도 “2·3선 도시의 우대 정책과 집값 조정 등도 주택 구매 욕구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