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저우시가 도시 전 지역의 120㎡ 이상 주택을 부동산 구매 제한 범위에서 제외했다.
27일 차이신(财新)은 광저우시가 27일 발표한 ‘부동산 시장의 안정적이고 건전한 발전을 위한 정책 조치 최적화에 대한 통지(이하 ’통지‘)’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현재 광저우시는 위에슈, 하이주, 리완, 톈허, 난샤, 바이윈구 일부 지역에서 부동산 구매 제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는 광저우 11개 행정구역 중 절반에 달하는 수준으로 난샤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모두 광저우 시 중심에 위치해 있다.
광동성 주택정책연구센터 리위자(李宇嘉) 부주임은 “현재 광저우 시 중심 지역의 개선형 수요가 상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톈허구의 경우, 지난해 신규 거래한 주택 평균 면적은 130㎡로 개선형 수요가 주를 이루고 있고 공급량 증가로 공급과 수요 비율이 1.75:1로 공급이 수요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번 정책 완화로 광저우 시내 지역의 주택 재고가 일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통지’는 주민 가족 및 개인 명의의 120㎡ 이상 주택을 보유 주택 수에 포함시키지 않겠다고 명시하면서 이미 대형 주택을 보유한 이들의 구매력을 더욱 높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통지’는 또한 부동산 구매 제한 지역의 주민이 보유 주택을 임대 주택으로 활용해 주택 임대 등록 처리를 하거나 광저우시 보유 주택 거래 시스템에 주택 정보 코드를 발급, 임대 계획으로 내놓는 경우에도 보유 주택에서 제외하겠다고 명시했다.
이는 구매 제한 지역 내 강성, 개선형 주택 수요를 더욱 부추겨 ‘하나를 임대하고 하나를 새로 구매하는’, ‘하나를 팔고 하나를 새로 사는’ 주택 구매를 지원하는 조치로 풀이된다.
부동산 중개업자는 “이번 조치는 사실상 광저우가 구매 제한을 전면 해제한 것”이라면서 “주택 구매를 희망하는 주민 가족은 기존 보유 주택을 ‘주택 임대 등록 처리’를 하거나 ‘임대 계획 공시’를 하기만 하면 될 뿐, 최종적인 임대 여부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광저우의 부동산 추가 완화 조치는 현지 부동산 시장의 계속되는 침체 때문이다. 중국 부동산 시장 정보 업체 커얼루이(克而瑞)에 따르면, 지난해 10~12월 광저우의 신규 주택의 재고 소진율은 순서대로 21%, 26%, 18%로 같은 기간 베이징과 상하이의 신규 주택 재고 소진율(50% 이상)을 크게 밑돌았다.
한편, 시장은 이번 광저우의 파격적인 부동산 구매 제한 완화 정책이 나머지 1선 도시인 베이징, 상하이, 선전에도 이어질지에 집중된다.
이에 대해 리위자(李宇嘉)는 “단기적으로 각 도시의 부동산 하방 압력은 여전히 크다”면서도 “지방 정부가 단기적인 부동산 시장 안정을 고도로 중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나머지 1선 도시도 부동산 구매 제한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따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