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 전국 부동산 시장 공급과 수요가 감소세를 거듭하면서 업계 전체 규모가 한층 더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차이신(财新)은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해 전국 부동산 개발 투자 및 분양주택 매출액 모두 전년도 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부동산 개발 투자와 분양주택 매출 규모는 부동산 시장 상황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로 각각 시장의 공급과 수요 측면을 반영하고 있다. 이 두 지표는 지난해까지 2년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공급 측면에서 보면, 지난해 전국 부동산 개발 투자 규모는 11조 900억 위안(2000조원)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9.3% 감소했다.
수요 측면에서 전국 분양주택 판매 면적은 11억 1700만 평방미터로 전년 대비 8.5% 감소했고 이 가운데 주택 판매 면적은 8.2% 감소했다. 같은 기간 분양주택 매출액은 11조 6600억 위안(2170조원)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6.5% 감소했다. 이는 각각 2012년,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하락 폭은 2022년과 비교해 봤을 때 눈에 띄게 줄었다. 이는 지난 2022년 사상 최대 하락 폭을 기록한 기저효과로 지난해 하락 폭이 작게 느껴지는 착시 현상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지난해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크게 하락해 시장 침체의 심각성을 나타낸다고 업계는 지적했다.
앞서 지난 2022년 중국 부동산 개발 투자액은 플러스에서 마이너스로 전환하면서 전년 대비 10% 하락했다. 같은 해 분양주택 매출 규모는 최고점인 분양면적 18조, 매출액 18조의 ‘쌍18’에서 ‘쌍13’으로 추락한 데 이어 지난해 ‘쌍11’까지 내려앉았다.
부동산 개발 투자 감소는 부동산 업계 공급이 감소하고 부동산 기업의 투자 의욕이 더 약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부동산 개발 투자액은 주택 건설 프로젝트, 토지 개발 프로젝트 투자액, 토지 매입 비용 등을 포함한 포괄적인 데이터로 개발 투자 데이터의 하락 폭 확대는 주택 신규 건설 면적, 시공 면적, 부동산 기업의 토지 확보 등 데이터의 하락 폭이 일제히 확대되고 있음을 반영한다.
캉이(康义) 국가통계국 국장은 “부동산은 20여 년의 발전을 거쳐 아직도 조정, 전환의 과정에 있다”면서 “현재 추진하고 있는 보장성 주택 건설, 일상 시와 긴급 상황 모두 통용되는 ‘평급양용(平急两用)’ 공공 인프라 건설, 도심 속 마을 개조 등 3대 프로젝트는 주택 및 거주 문제에서 시급한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고 부동산 관련 투자 소비, 부동산 시장의 안정적 발전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