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 롱촹(融创, Sunac)에 이어 중국아오위안(奥园)도 미국 파산법 제15장에 따라 뉴욕 법원에 파산 보호 청원서를 제출했다.
22일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에 따르면, 아오위안은 재무 재편성 및 법률 자문의 제안에 따라 미국 법원에 채무 재조정 협의 계획에 대한 확인 신청서를 제출해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아오위안은 “회사가 보유한 공개 채권은 뉴욕법이 관할하며 확인 절차는 역외 채무 재조정 추진을 위한 필수적인 단계로 이는 파산 청산을 위한 절차가 아닌 역외 재편 계획을 성공적으로 시행하기 위한 법정 절차”라고 강조했다.
중국정법대학 리슈광(李曙光) 교수는 “국내 기업이 홍콩, 케이맨맨 법원에서 진행 중인 재조정 협의 계획 절차 승인을 미국 법원에 신청한 것은 역외 부채 재편성 추진을 위한 기정 절차로 관행에 속한다”면서 “이는 본질적으로 미국 달러 부채 재조정 협의 계획에 대한 미국 법원의 승인과 효력 상의 보호를 구하는 것으로 미국 밖에서 부채 재조정을 진행할 때 미국 내 채권자에게 기소되거나 미국 자산에 대한 집행을 받지 않도록 보장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중국 주요 부동산 개발업체 중 하나인 롱촹도 최근 미국 법원에 파산 보호 승인을 받은 후 모든 외국 부채 재조정 절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부동산 개발업체 자자오예(佳兆业, Kaisa), 당다이즈예(当代置业), 롱성파잔(荣盛发展) 등과 루이싱커피, 화천(华晨)전력 등도 미국 달러 부채 재조정 과정에서 미국 법원의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아오위안은 광저우 본토 민간 기업으로 지난 2019년 매출 1180억 6000만 위안(21조 5100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천억 위안급 부동산 기업 대열에 합류, 중국 부동산 업체 상위 30위 안에 이름을 올리면서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좋은 시절은 오래 가지 못했다. ‘고순환(高周转)’의 비즈니스 모델은 아오위안을 시장 위기에서 건지기에는 역부족이었고 2021년 11월 아오위안은 결국 경영난을 밝히고 자산 매각, 프로젝트 전략적 협력, 전략 투자자 유치 등의 자구책으로 전면적인 채무 재조정에 본격 돌입했다.
아오위안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아오위안의 매출액은 지난 2021년 1210억 위안(22조 500억원)에서 다음해 202억 위안(3조 6800억원)까지 급감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아오위안의 계약 매출액은 계속 하락해 74억 8000만 위안(1조 3600억원)까지 추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과 2022년 아오위안 소유자의 지분 손실은 약 409억 1800만 위안(7조 4600억원)에 달한다. 2023년 중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총 자산은 2218억 2100만 위안(40조 4200억원), 총 부채는 2423억 5300만 위안(44조 1700억원)으로 이미 채무가 자산총액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