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기존 생애 첫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하하겠다고 발표했다.
1일 신문신보(新闻晨报)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중국 인민은행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의 기존 생애 첫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에 관한 통지’를 발표해 오는 9월 25일부터 조건에 부합하는 기존 첫 주택담보대출자가 대출 은행에 인하된 금리를 신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정 방식은 계약서 상 합의된 주택담보대출금리를 인하된 금리로 변경하거나 은행에 기존 대출을 신규 대출로 대체하는 방식이다.
금리 조정 범위는 양측이 협의하여 결정할 수 있으나 조정 후 금리가 기존 대출 발행 도시의 생애 첫 주택담보대출 금리 정책 하한선보다 낮아서는 안 된다.
초상은행 펑자원(彭家文) 행정차관은 이번 주택대출 금리 인하에 대해 “이번 금리 인하로 기존 대출자의 이자를 절약할 수 있어 소비, 투자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은행 입장에서는 조기 대출 상환을 줄이고 은행 이자 수입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생애 첫 주택의 상업용 개인 주택 대출 금리가 조정된 후 중국 수 천만 가구와 수억 명 주민이 재정부담이 평균 약 0.8%p 경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장다웨이(张大伟) 중원부동산 수석 분석가는 “현재 도시 대부분의 기존 주택대출 금리 최저 한도가 4.65%지만 기존 주택 구매자들은 6% 전후의 금리로 주택을 구매했다”면서 “이번 기존 주택대출 금리 조정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1% 이상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출액이 100만 위안(1억 8000만원), 30년 상환일 경우, 월 이자가 기존 5995위안(110만원)에서 5156위안(95만원)으로 약 15만원이 줄어드는 셈이다.
통지가 발표되자 중국 농업은행, 우정저축은행, 초상은행, 공상은행, 교통은행, 건설은행 등 주요 은행은 당국의 정책 요구사항에 따라 규정 세칙을 조정하고 고객 서비스 작업을 수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중국 인민은행의 관련 통지는 전반적인 가이드라인으로 각 지방 정부의 세부 정책은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인민은행, 국가금융감독관리국 책임자는 “각 지방 정부는 현지 정책 시행 원칙과 부동산 시장 상황, 조정 수요에 따라 첫 주택, 두 번째 주택의 첫 납입금 비율 및 금리 인하를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상하이의 경우, 생애 첫 주택 인정 조건으로 과거 부동산 대출 기록과 주택 구매를 포함하는 ‘런팡요런다이(认房又认贷)’를 적용하고 있어 이번 금리 인하의 혜택 범위가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하이에서는 구매자 명의의 주택이 없어도 과거 전국에서 주택담보대출을 한 기록이 있다면 두 번째 주택 구매자로 간주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광동성 중산, 후이저우, 동관, 후베이 우한 4개 도시는 9월 1일부터 ‘런팡부런다이(认房不认贷, 보유 주택만 인정하고 주택대출 기록은 인정하지 않음)’ 정책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청두, 광저우, 선전도 최근 ‘런팡부런다이’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히면서 상하이도 부동산 규제 완화 흐름에 따라 관련 정책에 변화를 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