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오래된 아파트 값이 1평당(1제곱미터)당 20만 위안(3427만원)에 달하는 등 한국의 부동산 시장이 심각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중국 언론이 보도하자, 중국 네티즌들은 "중국 대도시 집값은 이보다 더 하다"는 등의 댓글을 달고 있다.
중국 CCTV 재경(央视财经)은 18일 "고공행진을 그칠 줄 모르는 한국의 부동산 시장이 최근 10주간 안정세를 찾는 듯 했지만, 또 다시 가격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서울시 강남구의 일부 주택 가격은 한 달새 200만 위안(3억4274원)이 껑충 뛰었다고 소개했다.
특히 최근 1주간 재건축을 앞두고 있거나 개발 중인 낙후 지역의 주택 가격 상승이 두드러진다면서, 1주일 만에 6배나 가격이 급증해 신규 주택보다 상승세가 높다고 전했다.
이는 주로 서울 시장이 새로 취임하면서 재건축 및 재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규제가 풀릴 것으로 예상, 많은 시민들이 집값 상승을 기대해 속속들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사재기 열풍'이 일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비록 한국 정부가 공급 확대, 투기 억제에 중점을 둔 통제 정책을 빈번하게 내놓고 있지만, 통제를 할수록 오히려 집값은 더 오르는 추세라고 전했다.
서울시가 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해 단독으로 진행한 재건축 재개발 프로젝트 중 100여 개의 프로젝트가 여전히 초기 계획 단계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정부 정책의 시행이 지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한국은 집값 상승세를 잡기 위해 효과적이고 강력한 단기 정책을 시급히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기사를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상하이 모 지역의 아파트는 몇 년 전 평당 10만 위안이었는데, 지금은 20만 위안에 달한다. 이건 보도 안 하나?", "서울 시민의 급여 수준은? 베이징 서민의 급여 수준은? 서울 집값은 얼마? 베이징 집값은 얼마?", "선전(深圳)에도 평당 20만 위안하는 집들이 있는데 뭐가 이상하지? 게다가 한국은 선진국이고, 1인당 GDP가 중국보다 훨씬 높다"는 등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실제 상하이 시내에 위치한 고급 아파트의 1평당 가격은 20~35만 위안에 형성된 곳이 있다. 상하이 루자주이 소재 최고급 아파트로 꼽히는 탕천이핀(汤臣一品)의 중고주택은 1평당 33만6135위안(5764만원)에 달한다.
상하이, 베이징, 광저우, 선전의 4대 1선 도시의 집값은 서울, 도쿄와 비슷하거나 더 비싼 지역도 있다. 평균 소득은 한국, 일본에 미치지 못하지만 집값은 이에 맞먹거나 오히려 비싸니 젊은 층의 주거비 부담은 매우 크다.
신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