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글로벌 부동산시장을 사들이기에 바빴던 중국 업체들이 올해는 ‘매수’대신 ‘판매’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종합 서비스회사인 CBRE(世邦魏理仕)가 8일 발표한 ‘2018년 상업부동산 투자자 의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중국 투자자들은 국내 투자 및 판매 의지가 모두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올해 중국의 대종(大宗) 부동산투자 거래가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고 펑파이신문(澎湃新闻)은 9일 전했다.
한편 올해 중국 자본의 해외투자 열기는 낮아질 것이나, ‘일대일로’에 인접한 아시아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보고서는 조사에 응한 중국 투자자 42%가 올해 국내 투자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5%P 상승한 수치다. 그러나 41% 투자자는 올해 매각 의향이 있다고 밝혀 지난해보다 10%P 상승했다.
올해 중국 본토에서 가장 관심이 높은 투자 목적지는 상하이, 청두, 선전, 베이징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하이는 3년 연속 투자자의 관심도가 가장 높은 도시로 꼽혔다. 2선 도시에 대한 투자자 관심도도 상승했다. 이중 청두에 대한 관심도는 1%에서 19%로 치솟았다.
CBRE의 리쥔(李凌) 중화권 투자•투자시장 이사총경리는 “올해 중국의 대종 부동산 투자가 꾸준히 활발한 양상을 보일 것”이라며 “오피스 건물은 여전히 투자자들에게 가장 인기 높은 항목이나, 정책으로 인해 올해는 장기임대 아파트가 오피스 건물 다음으로 인기 높은 투자 항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올해 중국자본의 해외투자가 다소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하반기 중국자본의 해외 인수 거래는 크게 감소했지만, 상반기 거래량이 많아 지난 한 해 해외 부동산 투자규모는 총 35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하지만 엄격한 통제관리의 영향으로 인해 올해 해외 투자 의향이 없다고 답한 투자자 비중은 지난해의 45%에서 67%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일대일로’와 인접한 아시아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 의향도는 지난해의 26%에서 43%까지 급증했다. 투자자들은 대형 자산거래, 창고, 공업단지 및 항구 부두 등의 공업물류 자산을 선호했다.
한편 올해 많은 중자(中资)기업들이 투자수익률 실현 및 채무 상환 등의 요인으로 국제 부동산 시장의 ‘판매자’ 입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종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