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중국의 해외 부동산 투자액이 62억 달러(7조 400억원)을 기록하면서 세계 세 번째 ‘부동산 큰 손’으로 자리매김 했다.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은 국제 부동산서비스 및 투자관리회사 존스랑라살(JLL)이 16일 발표한 데이터에 따라, 중국이 독일, 영국에 이어 해외 부동산 투자 규모가 큰 국가 세계 3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아시아 지역으로만 봤을 때, 중국 홍콩이 49억 달러(5조 5700억원)으로 중국의 뒤를 이었다. 그리고 싱가포르(41억 달러), 한국(19억 달러), 일본(16억 달러)로 각각 아시아 지역 3~5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 국가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는 세계 유동성 최강의 3대 부동산 시장인 미국, 영국, 독일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미국이 유치한 자금 규모는 총 100억 달러(11조 3600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영국, 독일은 각각 60억 달러(6조 8000억원), 20억 달러(2조 2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해외 부동산 시장은 아시아 투자자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세계 10대 해외 부동산 거래 중 아시아 투자자가 5건을 차지했으며 그 중 중국 투자자들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단연 돋보였다.
상반기 전 세계 최대 단일 거래의 영예는 중국 하이항그룹(海航集团, HNA)이 안았다. 지난 5월 하이항그룹은 뉴욕 맨하탄 파크 에버뉴의 오피스 빌딩을 22억 1000만 달러(2조 5000억원)에 사들이면서 세계 부동산 최고 거래가를 기록했다.
존스랑라살의 글로벌 자본시장 연구부 데이비드 그린 모건은 “이번 조사는 중국 자본이 세계 자본 시장에서 여전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나타낸다”며 “중국 자본은 세계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유동성이 활발한 일부 큰 시장에만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 투자자들은 해외 부동산 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는 동시에 아시아 지역 내 투자 기회를 꾸준히 탐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분기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내 부동산 투자 총액은 490억 달러(55조 7000억원)으로 그 중 특히 중국 부동산 시장의 국내 수요가 전체 아시아 시장 거래량 성장을 이끄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