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1월 중고주택 거래량 '뚝'
입춘이 지났지만, 상하이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동면(冬眠)’ 중이다. 상하이의 집값은 2개월 연속 전월 대비 하락세를 이어가며, 시장 관망세가 농후해지고 있다. 중고주택 거래량은 ‘빙하기’에 접어들었다고 남방재부망(南方财富网)은 20일 전했다.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 4분기 이후 각 지역은 계속해서 부동산 통제책을 이어가며 구매제한 및 대출제한 조치를 엄격히 시행하고 있다.
상하이의 한 부동산중개업소는 “지난해 영업사원 20여 명 중 절반가량만이 남았다”면서 ”영업사원들은 일거리가 없어 자리에 앉아 휴대폰만 만지작거리기 일쑤다”라고 밝혔다. 최근 한 집 주인은 기존 450만 위안짜리 집을 10만 위안이나 낮추었다. 집값을 낮추지 않으면 집을 팔기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상하이시는 지난해 3월부터 ‘후9조(沪九条)’, ‘후6조(沪六条)’를 연달아 발표하면서 부동산 구매자격을 제한했다. 또한 대출 통제 및 부동산기업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했다. 이어서 지난해 11월에는 첫 주택 구매 선납금 비중을 30%에서 35%로 인상했으며, 2주택 구매대출 또한 통제를 강화했다. 대다수 2주택 구매자의 선수금 비중은 70%까지 올랐다.
지난달 폐막한 상하이시 양회(两会)에서 상하이시 정부는 “부동산 시장에 대한 통제를 꾸준히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듯 지난 1월 상하이시의 중고주택 거래량은 1만 건에도 못 미치는 9401건을 기록하면서 5년 이래 월별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한 국가통계국 통계에 따르면, 상하이의 집값은 2개월 연속 전월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상하이의 집값은 아직 여력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집값은 토지가격과 시장공급에 따라 결정되는데, 공급량이 수요량에 못 미칠 경우 집값은 여전히 버틸 힘이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1월 말 상하이 시장의 소진주기는 12~24개월로 크게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2월 시장 공급량은 여전히 늘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이며, 거래 물량도 늘어나지 않아 3월 ‘성수기’가 다소 지연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상하이에 집을 마련할 생각이라면 상반기에 사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부동산기업들이 올 2분기 박리다매로 물건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으니 구매자들은 하반기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2분기 집값이 실제 하락하는 것을 본다면 바로 구매하는 것이 좋다는 설명이다.
옌웨진(严跃进) 이쥐(易居)연구원 싱크탱크센터 연구 총감은 “올해 부동산 시장은 전반적으로 상반기에는 냉각되었다가 하반기에 풀릴 기세”라고 내다봤다. 그는 “만일 시장 거래가 지나치게 침체하면 경제성장 측면에서 좋지 않다”고 풀이했다.
상하이 부동산 거래시장에 대해서는 하반기 부동산 물량과 가격이 모두 다소 반등하면서 하루 만에 분양물건이 마감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게다가 최근 통계에서 상하이의 평균 집값 중간값이 평당 5만 위안대로 진입한 것으로 드러나 신규물량이 늘어나면 가격 또한 오를 것이라는 예측이다.
상하이 토지시장은 호텔식 아파트용지의 공급은 제한하고, 임대시장 확대와 자가거주형 주택은 늘리며, 공업용지와 경작지는 적절히 축소하되, 건설용지는 늘리고, 4개 부중심(副中心: 虹桥、莘庄、川沙、吴淞) 토지시장은 중점적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이종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