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집값이 올해 전반적인 상승세를 타다가 내년 하반기에 전면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중국사회과학원 과제연구팀이 밝혔다.
5일 연구팀은 보고서를 통해 "거시경제 성장이 지속적으로 하락한다면 부동산가격도 2017년 하반기에 전면적인 하락세를 나타내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같은 내용은 중국사회과학원 도시발전과 환경연구소, 사회과학문헌출판사 등이 공동으로 발표한 '부동산 청서:중국부동산발전 보고서(房地产蓝皮书:中国房地产发展报告No.13(2016)에 실렸다.
청서는 2016년 1선 주요도시와 2선 일부도시 집값은 '집값 통제'를 부르짖는 목소리 속에서도 계속 상승했다면서 그러나 정책 고삐가 당겨진다면 집값의 전면적인 하락이 나타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과제팀은 "부동산투자 데이터를 통해 알 수 있듯이 2010년 부동산투자 증가속도는 33%를 찍은 후 하락했다"면서 "이같은 맥락이라면 1998년~2010년은 상승주기,2011년이후는 하락주기를 맞게 된다"고 분석했다.
이는 또 인구구조 변화와도 일치하다. 2010년 노동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4.53%로 최고치에 달했다. 중국지수연구원에 의하면 25~44세가 전체 주택 구매자의 75%를 점했다. 2010년이후 중국인구는 고령화현상이 뚜렷해졌을뿐 아니라 인구의 유동속도도 크게 완만해졌다.
과제팀은 2011년 중국 도시화률이 51.27%로, 전환분기점인 50%를 넘은 가운데 도시화진행 속도는 감속추진 단계에 진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인구구조 변화는 곧 인구성장에 따른 호재가 사라지게 된다는 뜻으로 부동산시장에도 영향을 미친다. 2010년 이전 부동산가격상승과 도시화 진행속도가 정비례했던 것도 인구구조 현상에 따른 것이다.
청서는 2010년이후 부동산가격은 '더욱 많게는 일종의 통화현상으로 체현될 것"이라고 적었다. 2009년이후 중국광의통화M2는 대규모 성장, 심지어 미국과 일본을 넘어서 글로벌 최대 규모가 됐다. 동시에 M2/GDP의 비율도 대폭 상승, 2008년의 1.58배에서 2014년에는 1.93배로 급속하게 상승했다. 2015년에는 2배를 넘어섰다.
과제팀은 "현재는 위안화 환율 안정 유지와 자산가격 거품붕괴를 막는 일이 시급하며 자산의 대규모 유출을 줄이고 갈수록 심각해지는 채무문제(2015년 중국 채무/GDP의 비율은 300%내외) 해결, 자본시장 관리 강화와 동시에 통화정책 완화 등 조치들이 미달러 금리인상과 거시경제 성장속도 하락에 대응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2016년 부동산가격 추이에 대해서는 거시경제 정책의 완화속에 부동산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내게 될 것이며 지역별로 분화현상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1선 도시와 일부 2선도시의 집값은 '집값 상승 억제'의 목소리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고 2선 도시의 집값은 전면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3~4선 도시는 미분양물량이 감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거시경제 성장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게 된다면 부동산가격도 2017년 하반기에 전면 하락세를 나타내게 될 것으로 예측됐다.
윤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