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절(春节,구정) 이후 상하이 부동산시장의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1000만위안(약 18억9천만원)이상을 호가하는 주택 300여채가 하루사이에 매진되는 가 하면 도심의 중고주택은 하루에 가격이 3차례나 오르기도 했다.
22일 일재망(一财网)에 따르면, 춘절 이후 상하이 부동산시장은 거래가 늘고 가격이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하루에 집값 70만위안 올려
상하이 내환선 인근의 한 낡은 주택은 춘절 전에 430만위안이던 집값이 춘절후에는 500만으로 올랐다. 집주인은 구매자가 나타나자 20만위안을 높였고 그럼에도 구매자가 응하자 다시 490만위안으로 올렸던 것이다. 게다가 다른 구매자들도 이 집을 사하겠다며 나서자 집주인은 집값을 500만위안으로 올렸다.
상하이중위안부동산(上海中原地产) 관계자는 "춘절 이후 대부분 판매자들이 집값을 5~10%정도 올렸다"면서 "대부분 구매자들이 춘절이 지난 후 집중적으로 주택 구매에 나서다보니 판매자들의 가격 인상도 빈번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취득세 우대정책, 구매심리 자극
부동산시장 활기는 최근 정부가 잇달아 발표한 정책과 무관하지 않다. 주택구매 시 대출비중을 높여 구매 문턱을 낮추었고 부동산 거래 취득세, 영업세 관련 할인정책을 발표해 구매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부동산 거래 취득세, 영업세 우대정책 가운데서 1선 주요 도시에 적용되는 우대정책은 취득세뿐이지만 이를 통해 거래원가를 상당부분 낮출 수 있다. 신 정책은 1선도시에서 개인이 가족 유일의 주택을 구매할 경우, 90평방미터이하는 취득세 1%, 90평방미터이상 주택 구매시에는 1.5% 취득세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상하이의 경우, 종전에는 취득세율이 3%였다. 뿐만 아니라, '일반주택'만 취득세가 할인되고 '비일반주택'은 할인이 안됐었다. 그러나 이번 정책은 '일반주택', '비일반주택'을 구분하지 않는다.
'천만위안'대 주택 352채 하루만에 매진
지난 21일 상하이 홍커우취(上海虹口区) 내환선 내에 위치한 한 아파트단지는 주택 352채를 출시 당일 모두 매진, 36억위안의 매출을 올렸다. 주택 1채당 평균 1000만위안이다. 2년전까지만 해도 1천만위안이 넘는 주택은 '호화주택'으로 불렸으나 현재는 주거환경 개선을 목적으로 구입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주택 구매제한 정책을 실시하다보니 실거주용 주택에 대한 요구도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1선 도시는 교육, 의료 등에서 우월할 뿐 아니라 일자리나 사업 등 기회도 많아 많은 사람들이 몰리게 되고, 그러다보면 집값도 자연스럽게 오르게 마련"이라면서 "대도시에 남기위해 많은 가정들이 2세대가 함께 재산을 털어 주택을 구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1선 도시 부동산시장의 과열양상에 대해 부동산전문가들은 경강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위안부동산 관계자는 "올해 부동산시장은 신중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만일 집값이 지나치게 올라 3대가 힘을 합쳐야 집을 장만할 정도가 된다면 구매자들도 주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