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상하이, 베이징을 비롯한 1선 주요도시들의 집값은 부진을 털고 보편적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3~4선 도시의 집값은 좀처럼 오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24일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이 보도했다.
올 상반기 부동산시장은 저조기를 지나 점차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다. 그러나 수급관계에 변화가 생기면서 도시간 집값 분화현상도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1선 주요도시의 집값 상승세가 뚜렷한 반면 대부분 3~4선 도시들은 여전히 내림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국가통계국 수치에 의하면, 70개 도시의 집값은 4월부터 상승(전달대비)하기 시작, 5월에는 전달대비 0.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이 오른 도시도 연초의 2개에서 20개로 늘어나고 집값이 하락한 도시는 64개에서 43개로 줄었다.
이 같은 현상은 작년말부터 중국정부가 부동산시장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부동산 거래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정책들을 줄줄이 발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호재는 1선 주요도시를 위주로 나타나고 3~4선 도시들에 대한 영향은 미미했다. 지난 5월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4개 1선 도시의 신규 분양주택과 중고주택 가격 모두 전달대비 상승했다.
2선 도시 집값도 안정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는 데 반해 3~4선 도시 집값은 여전히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1선 도시 가운데서도 선전과 베이징이 집값 상승을 견인, 지난 5월 선전의 집값은 6.7%, 베이징은 1.4% 상승했다. 선전의 경우, 분양당일 매진되는 분양단지들이 출현했고 잇달아 분양가격이 오르기 시작하자 구매자들 사이에서는 조급 정서가 만연하고 있다. 베이징의 경우, 6월 22일 기준 분양주택이 4486채가 거래되며 전달 대비 33.7% 증가, 작년 동기 대비 109.9% 급증했다.
도시간 집값 분화현상에 대해 한 부동산 전문가는 “지역간 차이는 줄곧 존재했다”며 “1선 도시 부동산시장은 공급이 부족한데 반해 수요는 늘고 있어 집값이 오르기 쉽다. 4개 1선 주요도시들이 구매제한 정책을 완화하지 않고 있는 이유도 이 같은 이유때문”이라고 말했다.
향후 부동산시장에 대해서는 대부분 부동산전문가들이 낙관적으로 전망, 다만 집값 분화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위안부동산(中原地产) 장다웨이(张大伟) 이코노미스트는 “정부정책이 발효되며 시장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고 구매자들의 구매 열정도 되살아나고 있다”면서 “부동산시장 회복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쥐즈쿠연구센터(易居智库研究中心) 옌웨진(严跃进) 연구원은 “올 하반기 주요 도시 집값이 월평균 1% 성장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이밖에 도시간 분화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많은 부동산개발업체들이 1~2선 도시의 양도토지 구매에 나서고 있어 앞으로 3~4선 도시의 부동산시장은 부진이 계속될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