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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중국부동산시장은 지난 2년간의 우울한 시장분위기를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출발하였다. 때마침 상서로운 해로 꼽히는 흑룡의 해에 결혼을 서두르려는 신혼부부가 늘면서 주택 수요도 덩달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올 한해 중국부동산 시장을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실제로 작년 연말부터 홍콩과 중국에서 결혼 예약이 두자릿수의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어 결혼 경쟁에서 앞서려는 예비 신랑들의 신혼집 장만 열기가 얼어버린 부동산시장에 온기를 불어넣어 줄 것 이라는 구체적인 예를 들며 향후 부동산시장을 장밋빛으로 예상하는 사람들도 있다.
낙관론 VS 비관론
올해 중국부동산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질 경우 바오빠(保八)달성이 힘들어 질것이라는 예측에 무게를 두면서 작년 연말부터 지급준비율인하, 인민대학교 보고서발표, 베이징, 광저우, 톈진 등 지방 은행들이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에 대한 대출이자를 인하를 시작으로 부동산시장에 긍정의 힘을 불어 넣었다. 이 때문에 여기저기서 2009년 같이 올해에도 부동산 경기부양책카드를 시장에 내놓지 않겠냐는 조심스런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비관론도 있다.
정부의 의지로 부동산규제조치가 계속 이어져 부동산 가격 추가 하락의 우려로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도 위축돼 시장 침체가 지속할 것이라는 것이다. 또 시장의 논리로 올해는 신규 공급 주택량이 수요보다 20~40% 많아 집값 하락이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얼마전 있었던 설문조사도 비관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저장(浙江)성에서 발행되는 전강만보(錢江晩報)가 최근 중국의 저명한 경제학자들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2.9%가 부동산 가격 하락을 예상했고 집값이 반등할 것이라는 응답은 7.1%에 그쳤다. 집값 하락을 예상한 응답자 가운데 57.1%가 하락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응답했지만 큰 폭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17.9%를 차지했다고 한다.
누가 용의 등을 탈 것인가?
최근 중국 서남 지역의 한 홍콩 상장 부동산 기업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해 인력의 90%를 줄여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대형부동산 업체들도 평균 30~40%씩 대대적인 인력감축에 나서고 있으며 일부 심각한 곳은 심지어 60% 이상씩 인력감축에 나서고 있어 부동산 한파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러한 이유는 주택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거래마저 급감하면서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는 업체들이 연쇄적으로 도산하면서 발생한 일이다. 부동산시장에서 실업자가 속출하고 그 여파는 사회적인 문제로도 대두되고 있다.
중국정부도 이런 상황을 직시하고 있다. 중국GDP의 한 축을 담당하는 부동산이 망가지는 것을 결코 원하지 않을 것이다. 더군다나 충칭식 발전모델을 5세대 지도부가 받아들이면서 국유기업을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중국 부동산개발업계의 매출 기준 상위 20개사 가운데 중 정부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는 10개사에 달한다.
정부의 의지가 전달된 것인지는 단언하기 힘들지만 중국 부동산개발업계는 지난해 말부터 인수합병(M&A) 바람이 거세게 일면서 시장 재편 움직임이 일고 있다. 부동산시장의 머리부터 체질개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체질개선이 끝나면 정부의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로 인해 잠재적인 흑룡해 특수는 개인과 민영업체가 아닌 국영 부동산개발업체에 집중될 전망이다.
흑룡은 언제 날 것인가?
경기둔화,개발상들에 대한 자본압박 증가, 시장 공급 증가 등 모든 요인들이 올해 특히 상반기 집값 추가 하락을 가리키고 있다. 그래서 상반기에는 반등은 없을 것이다. 다만 상반기에는 개발상들의 체질개선을 필두로 부동산시장의 근본적인 변화를 꾀할것으로 보여지고 하반기에는 시장붕괴를 막기위해 단계적으로 고삐를 풀어 긴축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여름은 지나야 시장이 기지개를 펴기 시작 할 가능성이 크다.
흑룡의 해에 부동산발 훈풍이 불어 온다고 해도 우리교민들의 고민은 사라지지 않는다. 중국에서 유일한 재테크 수단이었던 부동산이 이미 심리적인 가격대를 훌쩍 넘겨버려 투자할 곳도 찾기 힘들어져서이다. 다음호에는 2012년 부동산 재테크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한다. 壬辰年 새해 흑룡의 기를 받아 모두들 행복하시길 바란다.
*충칭모델: 국유기업을 민영화하지 않고, 여기서 나온 수익을 정부 재정으로 삼아 복지 투자를 늘리는 중국 충칭 시의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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