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하이에서 ‘억대 연봉'의 소득을 올린 부동산 중개인이 100명에 달하며, 최고 740만 위안(한화 14억원)을 벌어들인 중개인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노동보(劳动报)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대표 부동산업체인 중원부동산(中原地产)은 “2014년 연봉 100만 위안(한화 1억8000만원) 이상을 벌어들인 일선 직원 수(一线业务员)가 95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상하이 지역은 20여 명으로 가장 많았다”고 5일 발표했다. 또한 개인 최고 연봉은 740만 위안(한화 14억원)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상하이 주요 부동산 업체 21세기(21世纪), 덕우(德佑) 및 워아이워자(我爱我家) 등의 업소별 연봉 100만 위안 이상 직원 수는 5명~20명 사이였다. 이 가운데 일선 하위직원(一线业务员)이 50명 가량을 차지했다. 100만 위안 이상을 벌어들인 부동산매장 매니저(经理)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하이 부동산 중개업의 일선 직원 및 매장의 관리자 수를 합하면 연봉 100만 위안을 벌어들인 직원 수는 100명 가량이 된다.
중원부동산은 “전 지역에서 일선 직원 95명의 연봉이 100만 위안을 넘어섰으며, 각 지점의 경리들도 100만 위안 이상의 수입을 올린 수가 137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파트너제도(合伙人制)’를 시행 중인 덕우부동산은 2013년 연봉 100만 위안에 달한 파트너 수가 두 자릿 수에 달했다.
부동산 업계에서 이렇게 많은 ‘백만 장자의 탄생’이 가능한 이유는 무엇일까?
보통 일선 부동산직원의 급여는 고정급여와 성과수수료로 이루어 지며, 여기서 성과수수료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 성과수수료는 10~40%로 차등 적용된다. 가령 수수료 2만 위안에서 일선 직원이 가져가는 수수료는 약 3500위안 가량이다. 운 좋게 오피스 건물이라도 계약한다면 수취 수수료는 매우 높아진다. 올해 상하이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는 1억 위안 이상의 오피스 건물을 거래해 담당자는 수수료로 220만 위안을 챙겼다.
워아이워자의 위징(俞静) 부총은 “일반적으로 부동산 중개업소의 인력구조는 일선 중개인(一线经纪人), 매장 매니저(门店经理), 구역 매니저(区域经理), 구역 총매니저(区域总监), 회사부총(公司副总) 등으로 이루어 진다. 거래 건당 중개인, 매장경리, 구역경리 등이 모두 수수료를 챙기게 되기 때문에 100만 장자가 많아질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쉬휘(徐汇), 황푸(黄浦), 징안(静安), 푸동(浦东) 등지의 집값이 비교적 높아 직원들의 수입도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또한 비즈니스 오피스 건물을 다루는 부동산 중개업자들이 비교적 높은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부동산 중개업소에 근무하는 일선 직원들은 막중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중개업에 10여 년 근무한 자오(赵) 씨는 “오전9시 출근, 밤9시 퇴근이 보통이다. 연초 3일 휴가를 제외하고 한해 쉴 수 있는 날이 거의 없다. 고객이 집을 보여달라고 하면 언제든지 달려가야 하기 때문에 식사시간도 불규칙할 수 밖에 없다. 하루 최소 50~100통의 전화를 받아야 한다. 일의 강도가 만만치 않다”고 전했다. 통계에 따르면, 부동산 중개인의 퇴사율은 80%에 달한다.
▷이종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