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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술 칼럼> 빨간불이라도 손잡고 건너면 무섭지 않다 (조회:502추천:158) |
2009-05-12 03:06: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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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닥론
초봄부터 시작된 부동산거래량 증가가 5월 노동절을 사이에 두고 잠시 주춤한 상황이다. 상하이의 거래량 증가는 4월 기준으로 동기대비 37.1%증가한 7천365채를 기록했고 주택거래 면적도 3월 대비 20% 급증하여 이제 바닥을 치고 올라가는 것이 아닌가라는 말들이 조심스레 흘러 나오고 있던 상황이었기에 노동절휴일 이후의 부동산시장의 판세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번호에서는 지난 시간의 조정론에 이어서 바닥론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 폭풍4월
지난4월 수도 베이징에서 부동산거래가 1만3천여건에 이르자 부동산 개발업자들은 일제히 부동산이 바닥을 치고 올라가고 있다고 앞 다투어 주장하였다. 개발상 외에도 주택시장만큼은 이미 회복기를 지나 과열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심심찮게 생겨나고 있다. 통계가 보여주듯이 3,4월은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중국 부동산 시장의 봄날이자 시장에 활기를 넣어주는 바람을 넘어 태풍이 한번 지나간 달이었다. 이런 추세가 계속 이어갈지는 노동절 휴식기의 관망을 통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이유는 전통적으로 노동절 부동산 전시회 직후의 모습이 그대로 부동산 시장에 반영되어 10월 국경절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예의주시 해 볼 필요가 있다.
5월 전시회와 최근 동향을 보면 아직까지 현상이라고 단언하기는 이르지만 노동절 전후로 이상 징후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데 거래량 감소와 가격상승이 눈에 띄는 부분이다. 거래량감소와 가격상승은 해외부동산 사례연구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의미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한 나라가 부동산시장의 안정을 찾아가는 데는 여러 가지 절차를 거치게 되는데 우선 부동산시장이 조정기에 진입한 후 일정 기간 동안 조정기를 거친 부동산 시장은 차츰 부동산 거래량이 줄어들고 부동산 가격이 올라간다. 그리고 일정시간(약2년)을 거치고난 후에야 비로소 거래량과 가격이 모두 내려가 부동산시장이 안정된다.
현재의 상하이 부동산시장을 보면 급매물이 거래를 통해 사라지고 매도자가 매매시장의 매물들을 거두어들이면서 매물 품귀현상이 일어나 서서히 매수자시장에서 매도자 시장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이로 인해 부동산가격이 상향 평준화 되고 있는데 우리교민이 많이 거주하는 구베이를 예를 들면 4월부터 조금씩 오르던 가격이 5월에 이르러 호황기 가격에 근접해가고 있다. 부근 부동산 직원의 말에 따르면 집주인들이 이틀에 한번씩 가격을 올려서 4월부터는 매매가 부쩍 줄어 들었다고 한다. 수요보다 공급이 적으니 부르는게 값이 되고 있다. 매도자 입장도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다. 현재매물을 팔아서 말을 갈아 타려고 하는데 옮겨 가려고 했던 곳도 가격이 오르니 팔기도 그렇고 이런저런 생각하다 보니 보유매물 가격은 계속 올라 이제는 결정하기가 더 어려워져 가고 있다. 오랜 시간 조정기를 지나온 중국부동산이 짧은 해빙기를 거쳐 거래량상승에서 매매가격상승의 시대로 진입하려고 있다. 이제 우리 교민투자가들에게는 개발업자들이 말하던 바닥론과 정부의 조정론에 대해 귀 기울이기 보다는 미시적으로 다가올 활황과 과열에 대한 이해가 더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
◈ 요즘 왜 오르나
경제논리로는 수요공급의 문제로 수요가 공급보다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매매가가 상승하고 있고 정서적으로는 부동산 시장이 좋아질 것이라는 자기최면과 펀드멘탈이 강해지면서 거래량이 늘어난 부분이 있고 정책적으로는 중국 경제의 바오빠(保八)를 위해 각종 완화정책이 쏟아진 부분이 서로 맞물려 시너지를 일으키고 있는 것 같다. 여러 가지 변수를 고려해야겠지만 인플레를 대비한 부동산투자와 '빨간불이라도 손잡고 건너면 무섭지 않다'는 중국정서상의 투자 마인드가 함께 발생한다면 부동산 가격은 한번 더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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