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 광저우, 선전이 생애 첫 주택 선수금, 주택 대출 금리를 인하한 지 한 달 만에 베이징도 관련 정책을 내놓았다.
26일 차이신(财新)은 베이징시 주택건설위원회, 중국인민은행 베이징지점 등 4개 부처가 26일 공동 발표한 ‘시 부동산 시장의 안정적이고 건전한 발전 정책 조치 최적화에 관한 통지’에서 신규 상업 및 공적금(公积金) 개인 주택 대출의 최저 선수금 비중을 낮추고 다자녀 가정의 첫 주택 인정 기준을 완화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통지에서 베이징시는 생애 첫 주택 구매 시, 신규 상업 및 공적금 개인 주택 대출의 선수금 비중을 기존 30%에서 20%로 조정했다.
중고 주택의 경우, 베이징 오환(五环) 내 지역은 35%로, 오환 외 지역은 30%로 각각 조정했다. 기존에는 베이징 중심부 6개 도시(城六区) 내 중고 주택 선수금 비중은 50%, 그 외 지역은 40%였다.
베이징 주택 대출 금리도 내렸다 ‘통지’에 따르면, 주택 대출 금리 하한선은 같은 기간 대출우대금리(LPR)에서 0.45%p 내려 5년 만기 주택 대출 금리 하한선은 3.5%까지 낮아졌다.
또, 중고 주택 구매 시, 베이징시 오환 내 지역은 LPR에서 0.5%p 내린 금리로, 나머지 지역은 0.25%p 내린 금리로 5년 만기 주택 대출 금리 하한선은 각각 3.9%, 3.7%로 조정됐다.
다자녀 가정과 친환경 건물 구매 가정의 주택 구매 정책도 더욱 완화됐다. 이번 정책 조정으로 베이징 호적을 보유한 두 자녀 이상의 다자녀 가정이 중고 주택을 구매하는 경우, 개인 주택 대출에서 첫 주택으로 인정받게 된다.
또, 2성급 이상의 친환경 건물, 조립식 건물 또는 저에너지 건물을 구매한 주택 공적금 납부 가정은 공적금 대출 한도를 상향 조정할 수 있으며 2성급, 3성급 친환경 건물을 구매하는 차입자는 대출 한도를 각각 20만 위안, 30만 위안으로 상향 조정할 수 있다.
베이징을 끝으로 지난달 발표된 신규 선수금, 주택 대출 금리 정책이 중국 4대 1선 도시에서 모두 시행됐다. 이에 앞서 지난달 17일 중국인민은행과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은 관련 통지를 발표해 상업용 개인 주택 대출 최저 선수금을 첫 주택 15%, 중고 주택 25%로 조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같은 날 중국인민은행은 첫 주택과 중고 주택의 상업 개인 주택 대출 금리 정책 하한선을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상하이, 광주, 선전은 지난달 27일, 28일 새로 조정된 부동산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중 상하이, 선전은 첫 주택 선수금 비중을 베이징과 동일한 20%로 낮췄고 광저우는 15%까지 인하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