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도시 부동산 구매자들의 연령대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9개 대도시 여성의 부동산 구매 시기가 남성보다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은 최근 부동산 플랫폼 베이커(贝壳)가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난징, 쑤저우, 항저우, 톈진, 샤먼, 충칭, 청두, 시안, 창샤, 우한, 정저우 등 15개 대도시 데이터를 기반으로 발간한 ‘2019 상반기 도시 거주 보고서’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갈수록 많은 중국 젊은이들이 60~70허우(60~70后, 1960~1970년대 출생자)인 부모의 지원을 업고 이전보다 더 빨리 주택 구매에 힘을 쏟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젊은 나이에 부동산을 구매하는 지역으로는 창사가 평균 연령 28.9세를 기록했다. 충칭의 부동산 구매자의 평균 연령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무려 2세 낮아진 31.5세로 조사됐다. 이 밖에 베이징과 선전의 부동산 구매 평균 연령은 34.1세, 31.6세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었으나 지난해보다 각각 0.4세 낮아졌다.
여성의 경제적 지위와 독립성, 가치관의 변화는 부동산 업계에도 반영되고 있는 추세다.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 부동산 구매자 비중은 지난해 충칭 47.9%, 정저우 45.9%, 선전 45.5%에서 올해 48.6%, 47.3%, 46.9%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선전, 항저우, 창사, 쑤저우, 청두, 광저우, 난징, 우한, 정저우 9개 대도시에서 부동산 구매 여성의 평균 연령대가 남성보다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격차가 가장 큰 지역으로 창사가 1.4세 차이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신(新) 1선도시인 샤먼(厦门)의 신규 주택 공시가는 평방미터당 3만 3476위안으로 광저우를 제치고 선전, 베이징, 상하이의 뒤를 이었다. 경제특구이자 유명 관광 도시인 샤먼이 투자자 유치와 관광객 증가, 경공업 발전 등으로 교육, 의료, 교통 등 인프라가 크게 발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 신규 주택 거래성립률이 가장 높은 도시로는 항저우가 꼽혔다. 항저우 주택 시장은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하는 상태로 항저우의 신규 주택 공급량 부족으로 거래량은 소폭 하락했으나 시장 열기는 여전히 높다고 업계 인사는 설명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