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의 중고주택 시장이 냉각되고 있다. 중고주택 지수 연구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상하이의 중고주택 지수는 11개월 연속 하락 중이라고 상관신문(上观新闻)은 24일 전했다.
지난 10월 상하이의 중고주택 거래량은 1만2000채로 2016년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으로 꺾였다.
상하이 중고주택 지수는 상하이에서 거래가 비교적 활발한 주택 단지 1만 2000곳의 중고주택 제시 가격을 근거로 전반적인 중고주택 가격 추이를 반영한다. 지난 1월 상하이의 중고주택 지수는 3981포인트였으나, 10월에는 그 수치가 3903포인트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시중심의 가격 하락폭이 외곽 지역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주택 지수 연구소 책임자는 “2016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시중심의 중고주택 가격 하락폭은 2.53%이나 외곽 지역의 하락폭은 4.84%에 달한다”고 밝혔다.
중고주택 거래량 또한 줄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거래량은 7100채로 올해 들어 가장 낮았고, 다른 달의 월평균 거래량은 2만 채를 넘지 않았다. 월평균 거래량이 3만1000여 채에 달했던 2016년도에 비해 크게 준 것으로 집계됐다.
루원시(卢文曦) 중웬부동산(中原地产) 애널리스트는 “상하이의 중고주택 시장은 가격과 거래가 동반 하락세를 보인다”면서 “현재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90㎡ 이하의 소형 평수는 총가(总价)가 비교적 낮아 거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나, 대형 평수의 거래량은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중고주택 시장이 냉각되는 현상은 정부의 통제 정책으로 시장이 차츰 안정 궤도로 진입하기 때문으로 풀이한다. 구매자들은 집값이 더욱 떨어질 것으로 기대해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올해 신규주택 공급이 대량 시장에 쏟아지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지자 주택 구매자들의 가격 협상 여력이 확대되면서 중고 주택 시장으로 향한 발걸음이 줄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한다.
이종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