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恒大)그룹이 올해 상반기 중국 부동산 기업들 중 가장 많은 순이익을 남기면서 ‘이윤 왕’으로 등극했다.
28일 제일재경(第一财经)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헝다그룹의 순이익은 530억 3000만 위안(8조 65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9.3% 급증했다.
같은 기간 비구이위안(碧桂园), 완커(万科), 바오리(保利), 뤼디(绿地)의 순이익은 각각 163억 135억, 93억, 61억으로 이들 기업의 순이익을 모두 합쳐도 헝다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올 상반기 헝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60% 급증한 3003억 5000만 위안(48조 9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총 매출액에서 원가를 뺀 매출 총이익은 1088억 6000만 위안(17조 7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1.8% 증가했다.
상반기 헝다의 높은 순이익은 타 업계와 비교해 봐도 괄목할 만하다. 같은 기간 텐센트(腾讯) 순이익 425억 위안보다 높으며 마오타이(茅台) 순이익 69억 2100만 위안의 3배에 달하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가장 돈을 잘 번다는 중국핑안(中国平安) 보험사의 580억 위안과 어깨를 견주는 수준이다.
지난 2년간 비구이위안, 완커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던 헝다의 순이익이 급격하게 증가한 이유에 대해 헝다는 보유 토지 원가가 1평방미터 당 1600위안으로 낮지만 시장 매출가가 1평방미터 당 1만 위안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사전에 이월 수입을 잡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비과위안의 매출 총액은 5500억 위안으로 완커, 헝다는 각각 5000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그리고 올해 상반기에는 비구이위안이 4000억 위안, 완커와 헝다가 각각 3000억 위안으로 비슷했다.
한편, 같은 기간 헝다의 이월 수입은 3003억 위안으로 비과위안(1300억 위안), 완커(1000억 위안)보다 월등히 높았다. 실제로 비구이위안과 완커의 미수금과 선수금은 총 7000억 위안 이상이었지만 헝다는 3000억 위안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헝다 매출의 이월 비율이 타 기업보다 높은 점이 순이익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 이월 가능한 자원의 감소로 헝다의 순이익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