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동산 기업들이 상반기 실적을 속속 발표하는 가운데 대형 부동산 기업들의 눈부신 ‘성적’과 함께 부채 규모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베이징청년보(北京青年报)는 상반기 중국 정부의 부동산 조정 정책 강도와 빈도가 예년과 달리 강화됐지만 2,3,4선도시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면서 부동산 기업들의 상반기 실적이 대부분 호조세를 띄었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 TOP 3 부동산 기업인 완커(万科), 헝다(恒大), 비구이웬(碧桂园)의 상반기 매출 합계가 1조 위안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8개월이 지나서야 1조 위안을 달성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비구이웬은 4124억9000만위안(68조940억원), 완커와 헝다는 각각 3046억6000만위안(50조2900억원), 3041억8000만위안(50조2100억원)을 기록했다.
2군인 융창(融创), 바오리(保利) 등의 매출은 2000억 위안대, 3군 기업은 1000억 위안대의 양호한 성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같은 양호한 성적은 높은 부채율이 전제가 되었다. 2017년 한해 동안 136개의 상장 부동산 기업의 평균 부채율은 79.1%로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2008년부터 현재까지 10년동안 부동산 업계의 부채율은 20% 가까이 상승했다.
올해에만 상환해야하는 부동산 기업들의 부채 규모는 1613억 위안으로 2017년의 2.3배에 달했고 2019년~2021년까지 각각 2807억 위안, 3998억 위안, 4037억 위안의 부채를 갚아야 해 그 규모가 전례없는 대규모가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또한 부동산 기업에 대한 은행, 민간 대출 심사가 까다로워져 ‘자금난’이 심각해지는 것도 문제다. 중국은 물론 해외에서의 자금 조달도 관리감독이 강화되어 전문가들은 2018년 한 해가 부동산 기업에게는 최근 4년 간 자금 압박이 가장 큰 한해가 될 것으로 우려했다.
이에 이쥐연구소(易居研究院)에서는 올 하반기 부채 상환 위기에도 실적 유지를 위해 여러 부동산 기업들이 분양가 인하 판매 등의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앞으로는 부채 상환 능력, 재고 소진 속도와 현금흐름 등이 중국 부동산 기업 생존의 관건이라고 꼽았다.
이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