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임대 사이트인 '하오주하오주(好租好住)'가 미리 받은 집세를 챙겨 잠적하는 일이 발생했다.
13일 시대주보(时代周报) 보도에 따르면, '하오주하오주' 사이트는 상하이지역에서만 100여개 부동산의 중개업무를 진행하는 등 중국 각 지역에서 업무를 전개해왔다. 특히 쿤산 화차오(昆山花桥) 지역에서는 임대시장을 독식할 정도여서 이번 사태로 인한 피해자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오주하오주'는 '높은 가격으로 집을 빌려서 낮은 가격으로 임대를 내주는' 방식으로 많은 돈을 긁어 모았다.
이들은 집주인에게 시세보다 높은 임대료를 제시, 보증금 1개월치와 임대료 1개월치를 지불하고 집을 빌린 다음 임대자한테서는 보증금 1개월치와 임대료 3개월치를 받았다.
문제는 '하오주하오주'의 사기극에서 상하이의 적지않은 중개소들이 알게 모르게 '공범자'의 역할을 해왔다는 점이다. 일반 부동산중개소들을 통해 임대주택과 임대인들의 정보가 '하오주하오주'에 제공됐고 부동산중개소는 중개수수료뿐 아니라 '하오주하오주'에서도 돈을 받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 피해자는 "중개소가 가운데서 연결고리 역할을 하지 않았더라면 피해규모도 이처럼 커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어쩌면 위험을 감지하고도 눈앞의 이익때문에 방관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개소들은 자신들도 피해자라며 " '하우주하우주'처럼 '얼팡둥(二房东)' 형태로 중개를 하는 현상은 업계내에서 보편적"이라며 "우리도 중개수수료를 못받았다"고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하우주하우주'의 이번 사태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시각들이 많다. 베이징부동산중개협회 관계자는 "어마어마한 임대시장 규모에 반해 중국은 등기제도가 미흡한 탓에 시장혼란을 겪고 있으며 그 혼란은 중국 전체에 만연해있다고 말했다.
특히, 허위정보가 난무하는 등 임대정보의 진실성이 크게 떨어지는 것은 이 업계의 오래된 병폐이다. 상하이소비자보호위원회에 따르면, 부동산중개소가 공개한 주택 매매/임대 정보중 절반가량이 현실과 동떨어진 허위정보들이다. 소비자만족도 조사에서도 부동산중개업은 고작 11%를 받을 정도로 평가가 바닥을 치고 있다.
윤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