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중국 정부의 ‘부동산 재고 해소(去库存)’ 정책이 실효성을 발휘하면서 중국 내 80개 도시의 부동산 재고량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은 이쥐(易居) 부동산연구원의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 10월까지 중국 80개 도시의 신규주택 재고 면적이 39490만 평방미터로 전월 대비 2.1%, 전년 대비 10.1% 하락했다고 27일 전했다. 이는 지난 2018년 8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전국 80개 도시 부동산 재고 규모가 4년 전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일반적으로 상품주택의 재고량은 현지 부동산 가격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보고서는 지난 10월 중국 80개 도시 중 1선, 2선, 3∙4선 도시의 신규주택 재고대 판매율(存销比, 해당 기간 주택 재고 면적/최근 6개월간 신규 상품 주택 주택 판매량 면적 평균치)은 각각 11.9, 10.7, 10.9로 1선도시의 재고 소진 주기가 2선, 3∙4선 도시보다 긴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근 1선 도시 부동산 가격이 2~4선 도시보다 먼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이쥐연구원 옌위에진(严跃进) 총감독은 지적했다.
중국 정부의 공식 자료도 비슷한 추세임을 증명하고 있다. 지난달 중국 미분양 상품 주택 면적은 60258만 평방미터로 전년도 동기 대비 13.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락폭은 전월 대비 1.1%p 높아졌다.
중위안(中原)부동산 장다웨이(张大伟) 수석분석가는 “최근 부동산 시장의 재고 소진 임무는 사실상 일단락됐다”며 “1~4선 도시의 상품주택 재고 소진 상황이 매우 양호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중국 내 많은 도시의 재고 소진 주기는 1년 이하로 단축됐으며 특히 올 들어 3~4선 도시의 부동산 시장이 재고 소진의 주력군으로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일부 도시의 재고 소진 주기가 지나치게 빨라져 부동산 가격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쥐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다수의 3∙4선 도시에서 부동산 재고 소진 주기가 눈에 띄게 단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추저우(滁州), 류저우(柳州), 칭위안(清远), 마오밍(茂名), 창더(常德), 지우장(九江), 이창(宜昌) 등 16개 3∙4선 도시의 부동산 재고 소진 주기가 8개월 이하 수준으로 떨어져 현재 부동산 가격 향상의 압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