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내집 마련 글로벌 1위…이유는?
영국 HSBC은행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반 출생자) 70%가 자가주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나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게다가 무주택자의 91%가 5년 이내 집을 구매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나 이 수치는 더 높아질 전망이라고 동방망(东方网)은 9일 전했다.
중국은 30년 이내 결혼 적령기 미혼 남성 수가 3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집 있는 남성이 배우자를 만나기가 훨씬 수월할 것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이에 중국 청년층 10명 중 4명은 부모의 지원으로 집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BBC방송은 6일 HSBC 은행이 전세계 9개 국가의 밀레니얼 세대 9000명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중국 밀레니얼 세대의 자가 주택보유율이 최고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나머지는 멕시코가 46%로 큰 격차를 보이며 2위에 올랐다. 이어 프랑스(41%), 미국•말레이시아(각각 35%), 캐나다(34%), 영국(31%), 오스트레일리아(28%)와 아랍에미리트연합(26%) 순으로 집계됐다.
또한 조사 대상 무주택 청년 중 83%가 향후 5년 이내 주택 구매 의사가 있었으며, 특히 멕시코와 말레이시아는 주택 구매의사가 94%로 가장 높았다. 이어서 91%로 중국이 뒤를 이었고, 프랑스는 주택 구매계획이 있는 청년이 69%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2020년까지 중국은 남성이 여성보다 3000명가량 더 많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중국에서는 아들이 집이 있어야 보다 수월하게 배우자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여긴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집값 상승률이 임금 상승률을 앞질러 밀레니얼 세대들의 집값 구매는 쉽지 않다고 전했다. IMF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의 집값은 7.5% 올랐으나, 올해 임금 상승률은 1.9%에 그칠 전망이다.
한편 아랍에미리트연합에서는 부모 지원으로 집을 구매한 청년 비중이 50%로 가장 높았고, 멕시코와 중국이 각각 41%와 40%로 그 뒤를 이었다. 전체 조사 대상자의 36%는 부모의 도움으로 집을 구매했다고 답했다.
이종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