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부동산 과열 억제 정책으로 연초 1·2선도시의 부동산 시장은 상승을 멈추고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15개 1·2선 도시 중 광저우(广州)를 제외한 나머지 14개 도시의 부동산 가격이 전월 대비 상승폭이 둔화되면서 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5개 1·2선 도시 중 11개 도시의 신규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1~0.5%의 하락폭을 보였고 베이징, 항저우, 청두는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광저우 신규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6% 상승하면서 여전히 오름세가 지속됐다. 그러나 상승폭은 지난해 12월에 비해 0.1% 떨어져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1선 도시의 신규주택 가격의 상승폭은 전년 대비 4개월 연속 둔화해 전월 대비 2.6포인트 하락했다. 2선 도시 상승폭 역시 2개월 연속 둔화하며 전월 대비 0.4포인트 하락세를 보였다.
국가통계국 류젠웨이(刘建伟) 수속 통계사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시 이후로 시장에 변화가 일면서 집값 역시 안정화되고 있는 추세”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교통은행 금융연구센터의 샤단(夏丹) 연구원은 “여전히 부동산 가격 상승폭이 심한 도시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이후 정부의 엄격한 통제 정책은 최소 올해 상반기까지는 계속될 것이라 내다봤다.
이어 “정부의 부동산 규제 목적은 ‘안정화’이지 ‘둔화’에 있지 않다고 강조하며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는 상황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또 “매입 제한에 묶인 핵심 도시들은 당분간 부동산 양은 움츠리고 가격은 안정되는 ‘양축가온(量缩价稳)’ 상태가 지속되겠지만 동면 상태가 끝난 후 집값은 여전히 상승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