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상하이에서는 하룻새 ‘토지왕’ 세 곳이 탄생해 업계가 놀라움에 휩싸였다. 부동산 관계자는 1선 도시의 토지시장이 달아오름에 따라 조만간 새로운 통제정책이 나올 것 같다고 상해증권보(上海证券报)는 18일 전했다.
17일 오전 11시 경 롱신중궈(融信中国)는 신징안취(新静安区, 기존闸北) 중싱셔취(中兴社区)의 2개 필지를 110억1000만 위안에 낙찰 받았다. 건물가(楼面价)는 평당(1㎡) 10만300위안이며, 프리미엄률은 139%로 중국 토지경매 역사사 단가로는 가장 비싼 ‘토지왕’으로 등극했다.
이어서 오후 2시경 중쥔(中骏)은 칭푸취(青浦区) 쉬징전(徐泾镇) 쉬난루(徐南路) 북측의 필지를 총가 6억 위안에 낙찰받았다. 건물가는 평당 4만5000위안이며, 프리미엄률은 165%이다.
한 시간 뒤인 오후 3시에는 젠파(建发), 중량(中粮)이 공동으로 바오산취(宝山区) 꾸춘(顾村)의 필지를 67억9000만 위안에 낙찰받았다. 건물가는 평당 5만37000위안이며, 낙찰률은 115%로 이 지역 최고의 ‘토지왕’을 기록했다.
가장 이목을 끈 곳은 내환에 위치한 신징안 지역이었다. 오전 9시부터 시작된 경매에는 완커(万科), 롱후(龙湖), 바오리(保利) 등을 비롯한 유수의 18개 부동산기업이 2시간에 걸쳐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결국 롱신이 110억1000만 위안에 낙찰 받았다.
롱신은 지난 2003년 푸젠(福建) 지역에서 출발한 부동산 기업으로 올 1월13일 홍콩증시에 상장하면서 100대 부동산 기업의 ‘기린아’로 불린다.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롱신의 매출총액은 174억1000만 위안으로 전국 28위를 기록했다. 상장과 동시에 올해는 본부를 푸저우에서 상하이로 이전했으며, 이미 상하이의 칭푸지역에서 9억8000만 위안, 신장완청(新江湾城)에서 31억5500만 위안의 땅을 낙찰받았다. 여기에 가장 주목받고 있는 신징안을 110억 위안에 낙찰받으며 새로운 ‘토지왕’이 되었다.
17일 저녁 롱신 측은 향후 1,2선 도시에 집중해서 전략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에 낙찰받은 신징안취는 인민광장, 와이탄 및 난징동루에서 모두 2Km 이내 위치한다”며, “상하이는 세계 금융중심 도시로서의 성장잠재력이 풍부해 징안지역의 토지 가격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전했다.
상하이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토지왕’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 상하이시 토지양도 계획에 따르면, 올 한해 총 토지거래 규모는 800헥타르이며, 8월 중순까지 1/3을 해소했다. 토지경매 수입은 이미 1000억 위안을 넘어섰다. 지난 한 해의 토지경매 수입은 1635억5300만 위안이다.
업계는 ‘토지왕’의 잇따른 탄생이 조만간 통제 정책을 불러 올 수 있다고 전망한다. 올들어 상하이, 선전의 구매제한 정책은 이미 업그레이드 되었으며, 쑤저우, 난징 역시 잇따라 토지시장의 신규정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중앙정치국 회의에서는 ‘자산거품 억제’에 대한 정책 제안이 거론됐으며, 이는 주로 ‘부동산가격 거품’을 의미한다고 국무원발전연구센터 관계자는 밝혔다.
장홍웨이(张宏伟) 정책자문연구부의 총감은 “앞으로 상하이는 주택용지 공급을 늘림으로써 수급 불균형 및 시장과열의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토지왕 통제’ 방면의 조치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는 빈번한 토지왕의 출현이 시스템적 리스크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종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