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중국 집값이 폭등하면서 ‘재고소진’ 정책 등의 통제정책이 진행 중이지만 여전히 집값의 고공행진은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여기에 부동산 거품론이 차츰 불거지고 있는 실정이다.
부동산거품은 도시의 신규집값 가격 상승폭과 중고주택 가격 상승폭의 대비를 통해 찾을 수 있다. 가령 신규집값의 상승폭이 중고주택의 상승폭을 지나치게 크게 웃돌면 다분히 거품이 끼었다고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7월 18일 국가통계국의 70대 도시 집값추이 발표자료를 근거로 더커부동산(德科地产)은 ‘집값버블지수 상위 10위 도시’를 도출해 냈다.
순위에 따르면, 1위는 난징(南京), 2위는 시안(西安), 3위는 후이저우(惠州), 4위는 선전(深圳), 5위는 우시(无锡), 6위는 푸저우(福州), 7위는 항저우(杭州), 8위는 난닝(南宁), 9위는 우한(武汉) 및 10위는 닝보(宁波)로 집계됐다.
이들 도시의 특징은 주로 상하이, 베이징, 선전 등 1선 주요도시의 주변 중소도시들이라는 점이다. 이들 도시는 1선 도시의 높은 집값에 따른 파급효과로 덩달아 집값이 크게 올라 거대거품이 끼어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에 반해 서북지역의 도시 중에서는 투자가치가 높은 곳은 어디일까?
후환융(胡焕庸)라인(헤이룽강 아이훈(瑷珲) 에서 윈난 텅충(騰沖)에 이르는 중국 동서부 인구 밀집지역)의 면적은 중국 총면적의 56%를 차지하나, 총인구 수는 전국의 6%에 불과하다. 따라서 ‘후환융라인’의 서쪽 도시는 대규모 투자가치가 있다고 볼 수 없다.
서북 8대 도시의 공통된 특징은 인구가 적다는 점이다. 부동산시공 면적상 란저우(兰州), 인촨(银川) 및 우루무치(乌鲁木齐)는 모두 4000만 평방미터를 웃돌거나 이에 근접하며, 이는 선전의 1개 급(级)에 해당한다. 8개 도시의 인구를 합쳐야 선전에 상응하며, 8개 도시의 통합자금은 선전의 55%에 불과하다.
따라서 전반적으로 ‘후환융 라인’으로 대표되는 서쪽 지역은 부동산투자지로 적합하지 않다.
그러나 우루무치와 란저우 두 지역의 조건은 비교적 양호하다는 견해다. 우루무치는 비교적 인구수가 많고 경제규모도 작지 않으며, 란저우의 자금집력력은 서북지역에서 가장 높다. 라사(拉萨)는 해발이 너무 높고, 시닝(西宁)의 경제는 너무 단조로우며, 인촨(银川)은 부동산 의존도가 너무 높아 세 지역 모두 부동산투자지로는 적합하지 않다. 네이멍구(内蒙古)의 3대 도시 역시 부동산투지지로는 부적절하다는 의견이다.
한편 최근 집값이 크게 오르는 지역(난징, 샤먼, 허페이, 선전 등)은 부동산대출을 통제하고 있다. 선전시 부동산연구센터의 리위쟈(李宇嘉) 연구원은 “하반기 은행감독회는 가장 엄격한 이재 관련 신정책을 펼쳐 자금이 가상시장으로 흘러 드는 것을 막고, 증감회는 조달자금이 토지경매에 쓰이는 것을 막도록 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는 부동산 구매자를 통제하는 대신 자금출처를 틀어막는 것이 왕도라는 것을 의미한다. 즉 ‘거품을 터뜨리는’ 것이 아닌 ‘거품을 짜내는’ 방법이 적절하며, 여기에 부동산 본연의 메커니즘과 도시화의 동력이 적절히 가해져 거품에 ‘대사(代谢)’ 작용을 일으키는 것이 가장 적절한 선택이라는 의견이다.
이종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