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요 1선 도시의 집값이 광풍으로 치닫는 가운데 선전(深圳)이 부동산 시장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선전의 전년동기 대비 및 전달대비 상승폭이 중국 최고이자, 담보대출비율 또한 중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선전시(深圳市)규획 및 국토자원위원회는 1일 선전의 2월 부동산 통계를 발표했다. 신규 주택거래의 평균 가격이 평방미터당 4만8095위안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신화사(新华社)는 2일 전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72.12%, 전달대비 3.40% 상승한 수치다.
2월은 춘절 연휴를 끼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거래량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2월 선전시의 신규 분양주택 총 거래량은 5410채, 거래면적은 55만6900 평방미터로 전년동기 대비 각가 172.54%와 183.24% 증가했다.
정수룬(郑叔伦) 선전 중웬부동산(中原地产) 총경리는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수준의 대출완화가 집값 폭등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말까지 선전의 개인주택 담보대출 잔액은 7420억 위안으로 전년동기 대비 40.4% 증가했다. 2015년 한 해 신규 지급한 개인 주택대출 규모는 3408억 위안으로 2.1배가 늘었다. 특히 선전시의 담보대출 평균 비율은 2015년 12월 65%까지 달해 상하이, 베이징, 광저우의 3대 도시를 앞질렀다.
전문가들은 거래량과 집값의 동반 상승 배후에는 ‘투기수요’가 점차 시장에 진입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중웬부동산의 통계에 따르면, 선전의 투기구매 비중은 2014년 10월의 10%에서 현재 25%까지 늘었다. 일부 투기꾼들은 ‘가짜 이혼’, ‘타인명의 구매’ 등의 수법으로 부동산 구매제한 정책을 피하고 있다.
이종실 기자